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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인터뷰] "보고있었어, 보고계세요?" 원태인의 특별한 인연, 원상현과 오치아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특별한 인연들을 소개했다. 원태인은 지난 3월 수원 KT위즈파크와 개막 2연전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다. 웨이트 훈련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KT 신인 원상현이 다가와 인사를 하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원태인은 "원상현이 공을 들고 찾아와서 체인지업을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 그립부터 폼까지 자세히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원상현은 원태인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고 했지만, 원태인은 원상현이 먼저 왔다며 서로 다른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먼저 인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성사된 인연으로 두 선수는 이후 소셜 미디어(SNS) 메시지를 꾸준히 주고 받으며 안부와 조언을 서로에게 건네고 있다. 원상현은 체인지업이나 투구가 잘 되지 않을 때마다 메시지로 고충을 토로하면 원태인이 친절하게 노하우를 알려준다고. 사실 원태인은 원상현의 경기를 모두는 아니지만 조금씩 챙겨보고는 있었다.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 후 원상현과의 메시지 질문이 나오자, 원태인은 "원상현의 지난 경기들을 봤는데, 직전 경기(1일 KIA 타이거즈전)은 안 좋았지만, 그 전 경기(4월 25일 한화 이글스전)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내가 다 뿌듯했다"라고 격려했다. 원상현의 경기를 보고 피드백을 준 것이다. 원상현은 원태인의 조언으로 '제3의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다. 원태인은 원상현뿐만 아니라 팀 후배들에게도 많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프로 2년차 이호성은 지난해부터 원태인에게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조언을 구하며 성장했다. 원태인은 "후배들이 다 물어봤는지 이젠 잘 안 물어보더라"고 웃으면서 "(이)호성이도 내가 알려준 걸(체인지업) 지금 던지고 있더라. 계속 던지면서 자신감을 갖다보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어느덧 팀의 '롤모델'이자 '우상'이 되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는 원태인이지만, 아직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바로 오치아이 에이지 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즈 수석코치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군에서 투수코치를 맡고 2020년부터 2년간 삼성의 2군 감독도 수행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원태인의 데뷔 시절 은사이자 '일본행'을 추천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현재 그의 꿈도 미국 혹은 일본 등 해외 진출과 맞닿아있다. 원태인은 본지와의 막간 인터뷰 때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주니치와 연습경기가 있어 찾아 뵈려고 했는데 못 뵀다. 부담스럽다며 코치님이 피했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면서 "말이 나온 김에 오늘 한 번 연락드려봐야겠다. '보고 계시냐'고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선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크게 잡은 덕분에 지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진짜 삼성이 먼저다. 지금 팀 성적이 너무 좋아서 나도 덩달아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2일 잠실 두산전 승리로 시즌 5승(1패)을 달성, KBO리그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지금 내가 이 위치에 있는 게 조금 놀랍다.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해서 초반에 고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페이스가 좋다"라면서 "그래서 더 욕심이 없다. 이 위치를 지켜야겠다는 욕심보단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더 크다. 마음이 편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3 10:04
프로야구

퓨처스에서 상무보다 잘 나가는 팀이 있다? 익산 KT의 '위닝 멘탈리티'

퓨처스(2군)리그의 순위가 흥미롭다. 2013년 남부리그 진입 이후 11년 연속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상무 야구단이 올해는 2위에 머물러있다. 1위는 누굴까. 바로 익산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KT 위즈다. KT 퓨처스 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4승 4패 1무 승률 0.778로 남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무(9승6패1무)와는 3.5경기 차. KT 퓨처스 팀은 7연승과 함께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두며 승승장구 중이다. KT 퓨처스 팀이 7연승을 달린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2016년 6월 14일 익산 KIA 타이거즈전부터 당월 23일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당해 KT 퓨처스 팀은 49승 40패 7무로 상무(60승 27패 9무)에 이어 2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퓨처스리그지만, 김태한 KT 퓨처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고 있다. 2024년 구단의 캐치 프레이즈인 'Winning KT(이기는 KT)'를 마음 속에 새기면서 선수들에게 위닝 DNA를 심어주는 것을 목표로 팀을 운영 중이다. 육성 시스템 강화가 절실했던 구단과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 등 1군 및 프런트와 소통하며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 위해선 퓨처스 팀이어도 자주 이길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태한 퓨처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위닝 멘털리티를 심어주는 것이 부임 기간 내 가장 큰 목표다. 선수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1군에 언제든지 콜업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라면서 "자주 이기다보면 동기 부여가 되어 선수 육성도 수월하게 이뤄지고 팀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김 감독은 "6회까지 팀이 이기고 있다면 7~9회 퓨처스 팀의 필승조를 투입해 승리를 위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퓨처스 선수에게도 역할을 부여하고, 선수 스스로가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선수의 동기부여를 통해 육성 선순환 시스템을 확립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김태한 퓨처스 감독은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해 코치와 선수단이 언제든지 편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면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원 팀이 돼가고 있다"라며 흡족해 했다. 김 감독은 "현재 기록에서 엄청나게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없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가 본인의 역할을 인지하고 잘해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팀 플레이로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한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KT'가 될 수 있게 분위기 잘 만들어주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29 10:04
프로야구

[IS 피플] 이주형 공백 지운 '노장' 이용규...수술 마다한 투혼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타율 0.483를 기록했던 외야수 이주형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부터 7연승을 거뒀던 키움은 9·10일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3연전 우세를 내줬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까지 이탈한 것.이주형 자리는 이용규(39)가 완벽하게 메워냈다. 12일 1군에 콜업된 이용규는 롯데전에 1번 타자·좌익수로 나서 3회 말 상대 선발 박세웅을 흔드는 우전 2루타를 치는 등 3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9-4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이용규는 이후 4경기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군 복귀 첫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이 기간 4승(1패)을 거뒀고, 리그 상위권을 지켰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한 축이었던 이용규는 최근 두 시즌 부진했다. 2022시즌은 타율 0.199, 2023시즌 타율 0.234에 그쳤다. 부상 탓에 출전이 줄었고,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이용규는 지난 2월 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수 생활 은퇴도 고려했지만,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성적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독한 마음으로 맞이한 스프링캠프도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다쳤던 오른쪽 손목 통증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했다. 올 시즌을 통째로 날리고 싶지 않았던 이용규는 재활 치료를 선택했다. 그리고 중요한 시점에 돌아와 이름값을 해냈다. 이용규는 "수술하고 1년을 쉬는 것보다 보강 훈련을 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부상이 재발하면 그게 내 운명이다. 그렇게 안 되게끔 잘 관리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키움 주장은 김혜성이다. '맏형' 이용규는 리더가 아닌 지원군을 자처한다. 그는 "후배들이 그동안 잘해줬다. 나는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다. 후배들과 힘을 합쳐,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9 07:05
일본야구

'쫓겨난 악동' 바우어 일본 유턴하나, 영입 희망 놓지 않는 요코하마

미국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는 트레버 바우어에게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구애는 현재 진행형이다.18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하기와라 유다이 요코하마 구단 총괄 본부장은 "바우어와 재계약을 위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의 있는 (계약 조건 등) 제시를 해놓았다. 공은 바우어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소속으로 19경기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MLB 사이영상 출신의 이력을 앞세워, NPB 데뷔 첫 시즌에 큰 관심과 인기를 몰고 왔다. 바우어가 NPB에서 뛴 건 미국에서 부적절한 논란으로 쫓겨나서다. 2015년 빅리그 데뷔한 바우어는 2020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사이영상을 동시 수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21년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1402억원)에 계약했고, 개막 후 6월까지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몸값'을 했다.그러나 성폭행 고소를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됐지만, 2023년 1월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MLB 사무국은 2022년 12월 바우어에게 최종 19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MLB 사무국이 가정 폭력과 관련해 내린 가장 큰 징계다. 사고뭉치 바우어를 데려가려는 구단은 없었다. 바우어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바우어는 여전히 미국 복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아시안 브리즈 소속으로 다저스 마이너리그 팀과 친선 경기에 등판해 공을 던졌다. 아시안 브리즈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약 20일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팀으로 MLB 산하 팀과 맞붙었다. 현재는 멕시코 프로야구 디아블로스 로호스와 정규시즌 5경기 단기 계약을 체결해 뛰고 있다. MLB 재진입을 위한 눈도장을 찍고,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최저 연봉까지 감수하겠다. 언제든 MLB 구단의 제안이 오면 합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요코하마는 그런 바우어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하기와라 유다이 요코하마 구단 총괄 본부장은 "바우어가 요코하마 구단을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 느끼고, 우리 팀을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여기는 것 같다"며 "우리 구단은 아직도 바우어를 요코하마의 일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우어의 지난해 1년 단기 계약 추정 연봉은 300만 달러(41억원)였다. 이형석 기자 2024.04.18 18:48
메이저리그

'453억원 투자'한 불펜, 트리플A서 공 4개 던지고 교체…시즌 아웃 유력

오른손 불펜 로버트 스티븐슨(31·LA 에인절스)이 전열에서 '완전' 이탈할 조짐이다. 화끈하게 지갑을 열고 그를 영입한 에인절스로선 예상하지 못한 초대형 변수와 마주하게 됐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단이 오른 팔꿈치 부상 문제로 스티븐슨이 2024시즌을 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스티븐슨은 지난 1월 에인절스와 3년, 총액 3300만 달러(453억원)에 장기 계약했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진행한 마이너리그 등판에선 통증이 재발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애비에이터스전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4구째 투구 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 게 문제였다. MLB닷컴은 '이번 주 팔꿈치에 대한 추가 검사, 2차 소견을 받았다'며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인데 시즌을 끝내는 수술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안전장치를 마련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에인절스는 3년 계약을 하면서 스티븐슨이 팔꿈치 인대 손상 문제로 130일 이상 IL에 오를 경우 2027년 구단이 행사할 수 있는 250만 달러(34억원) 규모의 옵션을 포함했다. 2024~26시즌 연봉이 각각 1100만 달러(151억원)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연봉으로 1년 기용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팔꿈치 염증으로 IL을 다녀온 그의 경력을 고려한 옵션이었는데 실제 긴 시간 재활 치료를 진행하면서 발동이 유력해졌다. 스티븐슨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에 지명(신시내티 레즈)된 유망주 출신이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 시즌까지 통산 17승 20패 3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신시내티, 콜로라도 로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을 거쳤는데 지난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42경기 3승 1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로 활약했다. 하지만 거액을 투자한 에인절스 소속으로 언제 MLB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찍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7:03
프로야구

[IS 인터뷰] '4월 ERA 1.69' 김선기 "저도 분유 버프...아들 생각하면 힘이 난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은 10개 구단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스프링캠프 후반까지 선발진 진입을 확정한 국내 투수도 없었다. 13일 기준으로 키움은 선발승 부문 2위(9위)였다. 팀 평균자책점(4.21)는 4위, 피안타율(0.243)은 3위.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번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 투수 김선기(33)가 변수였던 '3선발'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김선기는 지난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8-1 승리를 이끌고 올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2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막아내며 1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등판한 4경기 평균자책점(3.60) 피안타율(0.247)도 준수하다. 김선기는 2009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지만 도전에 실패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온 유턴파다. 상무 야구단에서 2년(2017~2018) 동안 적응을 마친 뒤 2018년 9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키움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까지는 주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지난해 7월 국내 투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선발진에 합류했다. 등판한 7경기에서 5번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선기는 올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에 대해 "KBO리그에선 7시즌째 뛰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렇게 준비했을 때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라는 걸 정립했다"라고 설명했다.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타자와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건 '볼넷은 내주지 않겠다'라는 마음가짐이고, 가급적 3구 이내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공만 던지면 된다'라는 생각을 되뇌면서 경기를 치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기는 4월 3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 1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번 이상 선발 등판한 리그 선발 투수 26명 중 2번째로 적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신의 투구를 돌아보고,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여유가 생겼다. 김선기는 "한 단계 발전할 기회"라고 반겼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이 있다. 지난 1월 말 아들 이찬군이 태어났다. 김선기는 "위기에서 아들 얼굴이 생각나면 힘이 나고 더 집중력이 생기기는 것 같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분윳값 벌어야 한다.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20:30
프로야구

[IS 냉탕] 3볼 타격→병살타...못내 아쉬운 유강남 판단, 롯데는 6연패 수렁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2)이 최악의 봄을 보내고 있다. 유강남은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포수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선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첫 기회는 2회 초 찾아왔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말 투구에서 3점을 내주며 먼저 기선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신인 선발 투수 손현기가 볼넷 3개를 내주며 만루를 자초하며 추격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롯데의 득점은 없었다. 김민성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어 나선 유강남은 삼진을 당했다. 신인 투수가 6구 연속 구사한 슬라이더에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에선 잘 쳤다. 0-5로 지고 있던 롯데가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 불씨를 지핀 상황에서 타석에 나섰고, 앞서 고전했던 슬라이더를 배트 중심에 맞혔다. 하지만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가장 아쉬움이 남은 타석은 6회였다. 2-7로 지고 있던 롯데가 상대 야수 실책 투수의 볼넷, 야수의 판단 미스로 1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 선 유강남은 투수 전준표의 볼 3개를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올릴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냈다.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이어졌다. 야구는 '타이밍 게임'이라는 말을 한다. 꼭 투수와 타자의 승부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득점은 한 이닝에도 10점씩 나올 수 있다.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건 밀리지 않는 기세다. 롯데는 2-5로 지고 있었고, 5회 말 2점을 더 내줬다. 바로 추격해야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유강남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20홈런을 자신했다. 그만큼 비활동기간 잘 준비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출전한 16경기에서 1할(0.132) 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도 있었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올라선 유강남이기에 현재 기록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6회 타격은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그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라도 쳤어야 했다.유강남과 교체 투입된 백업 포수 정보근은 8회 타석에서 적시타를 쳤다. 이 지점도 유강남이 생각할 문제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8회와 9회 또 추격만 하다가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최다 연패 숫자가 6으로 늘어났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4 20:30
프로야구

퓨처스 타율 4할→'제2의 강민호' 재도전, 삼성 김도환 "이제는 잘해야 할 때" [IS 인터뷰]

한때 '포수 왕국'이라 불렸던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이 위기다. 2249경기로 KBO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운 강민호(39)가 있지만 시즌 초반 타격감이 저조하고(타율 0.191), 2022년 재능을 만개하는 듯했던 김재성(28)도 2할 타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 안방의 미래 이병헌(25)도 기회를 받고 있지만 1안타 1할대 타율(0.143)에 머물고 있다. 1군에 세 명의 포수가 있지만 공격력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용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병헌과 2019년 입단 동기인 김도환(24)이다. 김도환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 나와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강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 3개, 사구 1개를 얻어 나가며 4출루했다. 눈야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입단한 김도환은 동기 이병헌이 먼저 군에 입대한 사이 삼성의 백업 포수로 빠르게 성장했다. 데뷔해 61경기에 나와 홈런도 두 개를 때려냈고, 2020년에는 34경기에 나와 타율 0.220을 기록했다. 하지만 군 입대 전후로 입지가 크게 줄었다. 김재성이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했고, 먼저 제대한 동기 이병헌이 급성장했다. 상무에서 타격에 눈을 뜨며 제대했지만 지난해 1군 9경기 출전 타율 0.143에 그치며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겨울 김도환은 절치부심했다. "냉정한 현실. 내가 못했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12월초부터 운동을 시작해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지난겨울 흘린 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도환은 2월 스프링캠프에 앞서 일찍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가 구슬땀을 흘렸다. 포수 선배 강민호가 숙식을 지원해준 덕분에 편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그는 베테랑 선배의 노하우와 조언을 일대일로 습득하며 조금씩 성장했다. 군대에서 10kg를 뺐다는 김도환은 "(강)민호 형 조언으로 5kg를 다시 찌웠다.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또 민호 형이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옆에서 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가르쳐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타격에서 타이밍과 포인트를 짚어주셨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면서 "지금 퓨처스에서 타격감이 좋은 것도 그때 민호 형에게 배웠던 것들과 코치님들의 조언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민호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퓨처스에서의 활약으로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다시 '제2의 강민호' 경쟁에 뛰어들 차례다.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연차와 나이가 비슷한 '동기' 이병헌이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입단 후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이에 김도환은 웃으면서 "(이)병헌이 형과는 아마추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고 2군에서도 오랜 기간 함께 했다. 경쟁보단 잘하면 서로 박수 쳐주고 칭찬과 조언해주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역시 김도환에 대해 "배울 것이 많은 동생이다. 함께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가깝지만 먼 이야기. 김도환은 일단 2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뒤, 1군에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환은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2군에서 준비를 잘해놓는 게 우선이다. 지금부터는 진짜 '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강화=윤승재 기자 2024.04.12 08:04
메이저리그

2G 연속 멀티히트→꿀맛 휴식→13연전 돌입...이정후, '일정 소화' 우려 지울까

메이저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KBO리그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경기 일정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선발 투수 조던 힉스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앞선 워싱턴 3연전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과 3득점으로 침묵했던 타선은 모처럼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며 7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치른 12경기 모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정후는 이날 대타로도 나서지 않았다. 시범경기 기간 가벼운 허리 통증 탓에 결장한 이력은 있지만, 온전히 휴식을 부여받은 건 빅리그 데뷔 뒤 처음이었다. 이정후는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데뷔 전부터 안타를 치고, 이튿날 멀티히트, 3번째 출전 경기에선 홈런까지 쳤다. 하지만 3일 LA 다저스전 5번째 타석 이후 3경기 연속, 12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잠시 침묵했다.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 생산을 재개한 이정후는 9·10일 워싱턴 2·3차전에서는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완전히 제 페이스를 되찾았다. 무안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휴식을 부여 받았다먼, 다른 해석이 나올 여지가 있었다. 이 기간 유독 뜬공 타구가 나오지 않았던 문제점도 10일 워싱턴전에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며 지워버렸다. 이정후에게 11일 결장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이정후는 모처럼 이틀 연속 휴식한다. 12일엔 샌프란시스코의 경기가 없다. 빅리그 일정을 처음 소화하는 이정후에겐 꼭 필요한 충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3일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3연전,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3연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홈 4연전, 뉴욕 메츠와 홈 3연전을 휴식일 없이 치른다. 13연전이다. 26일 하루 휴식 뒤 다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3연전을 치른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일정을 마친 지난달 27일 MLB닷컴은 '이정후가 MLB 첫 시즌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변수를 짚었다. 내부 기자 마리아 과르다도는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빅리그 투수들에게 흔들리진 않았지만,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더 혹독한 이동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162경기(MLB 정규시즌)를 치르며 생산성을 유지하는 게 (투수 적응보다) 더 큰 과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콘택트 능력뿐 아니라 준수한 장타력까지 뽐내자, 이전까지 빠른 공 적응과 장타력 부재를 우려했던 현지 매체들의 시선이 갑자기 체력 문제로 바뀐 것이다. 트집으로도 보였던 지적이었지만, 일리가 있다. 13연전은 이정후가 KBO리그 시절 겪지 못했던 일정이다. 먼저 빅리그를 경험한 김하성에게 조언을 들었다고 해도, 직접 겪지 않으면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배려했다. 타이밍도 딱 좋았다. 첫 번째 고비를 넘고 첫 번째 충전을 가진 이정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강팀 탬파베이를 상대로 도약을 노린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9:12
프로야구

'8연패→2연승' 젊은 피로 가득 채운 삼성의 승부수, 1할 타선이 확 달라졌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젊은 피'로 확 바꾼 삼성이 8연패 뒤 연승을 달렸다. 1위 KIA 타이거즈를 잡아내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KIA에 7-3으로 승리했다. 5일 광주 KIA전까지 8연패 수렁에 빠졌던 삼성은 전날(6일) 9회 김헌곤의 결승타로 연패에서 탈출한 뒤, 이튿날(7일) 경기에서도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연승을 달렸다. 광주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8연패 동안 고민이 많았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고,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베테랑 내야수 오재일(타율 0.167)을 1군에서 말소했고, 주전 포수 강민호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리고는 젊은 피로 가득 채운 파격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칭찬이 자자했던 외야수 김재혁을 비롯해 포수 이병헌, 신인 내야수 김호진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김재성을 '1루수'로 투입하는 파격 카드도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이튿날(7일) 경기에선 2루수 김재상과 3루수 공민규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연패 기간 타율 0.180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6일 경기에서 장단 11안타, 7일 8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7점을 뽑아내면서 순도 높은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6일 경기에선 김재혁이 2안타 1타점, 안주형이 2안타로 맹활약했다. 7일 경기에선 김재혁이 희생플라이 포함 2타점 1득점, 공민규가 쐐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성도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스프링캠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예비역' 김재혁은 6일 경기에서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내 데 이어, 7일 경기에선 결승 희생 플라이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22년 후반기, 박진만 감독의 대행 시절을 보는 듯했다. 당시 허삼영 감독 대신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진만 대행은 '무한 경쟁'을 시사하며 젊은 야수들에게 기회를 준 바 있다. 그 결과 삼성은 박진만 대행 체제에서 승률 0.560(28승22패)을 거두며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23년 기대했던 성적과는 달리 뼈아픈 실패를 맛본 박진만 감독은 올해 연패 속 승부수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윤승재 기자 2024.04.0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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